김수영 “사랑하자”

Indie, 브라운 컬러의 코튼향이 떠오르는 음악



가을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베이지색 트렌치코트, 브라운 컬러의 블레이저 등 붉게 물들어가는 계절에 우리의 하루도 조금씩 익어가는 계절이 가을이다. 한 해를 보내며 가장 지칠만한 시점의 계절 가을, 이 가을에 우리는 조금 쉬어가면 어떨까. 평소 찾지 않던 책을 책장에서 끄집어내거나, 억지로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하지 말고 나 자신 내 모습 그대로 쉬고 싶은 자세로 쉬어보면 좋겠다. 가을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 테니까.



필자가 좋아하는 인디음악 장르에서 언젠가부터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비슷한 향이 나기 시작했다. 필자는 이 향을 “코튼”향이라고 종종 말하는데, 따뜻한 톤의 베이지나 브라운 계열의 컬러를 이렇게 표현한다. 미술과는 거리가 먼 필자의 개인적인 표현방식을 존중해주길 바란다. 이렇게 “코튼”향이 나는 아티스트 중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는 김수영이다.“코튼”향중에서도 여러 가지 향이 있다. 웜 코튼, 클린 코튼 등 향 하나에도 세분된 향이 있듯이 음악도 마찬가지다. 어쿠스틱, 인디, 포크라는 큰 범주 내에서 아티스트들이 갖는 향은 다양하게 나뉜다. 김수영은 브라운 컬러의 웜 코튼향이 나는 아티스트다.



그녀는 다양한 커버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기 시작하며, EP 앨범 1장, 싱글 6장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다. 그녀의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는 김수영이라는 아티스트를 표현하는데 가장 먼저 설명된다. 여기에 세련된 멜로디와 평범한 사람의 일상에 공감되는 가사들이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한다.“나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들, 이게 김수영 노래의 힘이 아닐까”



요즘 대중들은 내 맘을 대변하는 노래를 선호한다. 하지 못한 말들, 쌓여 있는 말, 누군가 물어봐 주었으면 하는 말들 그런 거 말이다. 김수영 노래의 힘은 이 부분에 집중된다.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기보다, 가려운 곳이 왜 가려운지 먼저 생각하게 하고 앞으로 그곳이 가렵지 않도록 도와주는 음악이다. 힐링이라는 표현보다 치유와 성장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다.사람에 삶에 집중하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 김수영.음악적인 색깔의 다양성보다 더 먼저 그녀가 챙기는 것은 음악을 듣는 대중들의 공감성이다. 담백하게 풀어냈지만, 그녀의 노래에는 생각보다 많은 삶의 내용이 녹아들어 있다. 작은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힘이 되니까.



필자가 추천하는 Special Track “사랑하자”는 나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을 하는 노래다. 상대방에게는 그렇게 많은 말을 하는 내가 나에게는 어떤 말들을 해주면서 사는 걸까? 어찌 보면 내 삶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세상이 그렇게 되지 않을 때가 많은 것 같다. 나는 누군가를 위로하는 것은 잘하면서, 나 자신을 위로하면서 사는지 이 노래와 함께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나를 제일 잘 아는 건 나 자신일 테니.








October 19, 2020

Editor sweetmind instagram